북한과 가까운 항구 도시 속초. 스산한 겨울, 도시는 거의 비어있는곳. 그곳에서 혼혈이기에 타인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디며 펜션에서 생활하는 소녀. 어느날 프랑스
노르망디에서 온 만화가 Yan Kerrand 이 속초의 이 펜션에 숙박을 하게 된다. 이미 준오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지만, 화자는 중년의 이 프랑스 만화가에게 이끌린다. 서서히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미묘한 관계가 형성된다. 침묵으로 끝나버릴
수 있는 그들의 대화는 닫힌 질문에서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이어지며, 지속적인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.